'센터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라고 물으면 답할 말이 없다.
아이들이 공부할 책상을 닦고, 의자를 정리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안전하다고 느끼며 가끔은 울어도 좋다. 화내도 좋다. 그런 마음으로 '내 마음'을 닦고 정리하고...
밀린 서류 뭉치를 들고, 잘 보이지 않는 컴퓨터를 고개 쑥 빼어 바라보며, 찬 바람에 꽁꽁 언 손을 녹이며 오타를 몇 번씩이나 고치며 서류를 만들어낸다.
서류 하나에서 '충분히 신뢰하고,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까?' 그리 믿으며 오늘도 앞치마를 두른다.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따뜻한 희망을 만들어가는 길에 '우리'가 서 있다.
하는 일 없이 바쁘다는 말 - 봄 흙처럼 고와라 시집에서
퇴근도 못하고 바쁜데 / 너 오늘 뭐 했어 라고 물으면 / 딱히 한 일이 없다.
아이들 꽁무니 좇아다니고 / 별일 아닌 것들로 어수선하게 / 종일 뛰어다닌 것뿐이다. / 그래서 가끔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생각하곤 하는데
신기하게도 티 하나 나지 않는 일만 / 어찌 그리 골라서 하는 것일까 / 이 순간도 '선생님'하고 부르고 / 저기서도 '선생님'하고 부른다.
아이들 옆에 갚이 있어준다는 것 / 정말 하는 일 없이 바쁜 일이다. /그래서 나처럼 하느님도 녹초가 되어 / 퇴근하실지 모른다.
*릴레이 이벤트, 신나는신나는 곽삼화센터장님과 중원노인복지관 신명희 관장님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