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지 두 달, 저는 현재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재활교사로 일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직장이었던 장애인직업재활시설과는 또 다른 환경과 업무 속에서 하루하루 특별한 시간을 보내며, 제 삶에 또 다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사기업과 사회복지기관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시설에서의 일은 여러 가지 고민과 균형을 요구했습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기업적 운영 방식을 따르면서도, 장애인 근로자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터가 아닌, 성장을 체감하고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중간 관리자로서 장애인 근로자들과의 소통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은 제게 생산성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넓게 보고 공감하는 힘을 길러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업무 속에서도 배운 점이 많았던 이전 경험은 지금의 제 업무에 커다란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이전 직장과는 다르게, 더 여유롭고 사람 중심적인 시각으로 장애인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성과를 내는 구조 안에서 빠르게 흘러가던 업무 환경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함께하는 느린 시간 속에서 숨겨진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얼마 전, 점심시간에 있었던 장면이 제 기억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날의 메뉴는 햄버거였는데, 장애인분들께서 각자의 방식으로 햄버거를 자르고, 나누고, 천천히 즐기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분은 칼과 포크를 사용하며 조심스럽게 음식을 나누셨고, 또 다른 분은 작은 도움과 함께 한 입씩 천천히 드셨습니다. 이 모든 모습 속에서 협력과 배려가 엿보였고, 무엇보다 “음식 한 조각을 통해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느꼈습니다. 성과와 속도에 집착하며 놓치고 있었던 '따뜻한 시간의 힘'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일했던 시간들은 제게 복지적 관점을 심어주고,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준 소중한 발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의 업무가 더욱 귀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제가 장애인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조차 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40대 신입 직원이지만, 센터장님, 팀장님, 선생님들의 많은 배려와 도움 덕분에 조금씩 익혀가며 더 배워가고 있습니다.
2025년, 저는 이곳에서 장애인분들과 더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으며 나아갈 것입니다.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또 다른 사람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곳에서의 모든 배움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의 하루하루가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간단한 수기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