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처음 노인복지시설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만난 어르신들.
낯선 환경 속에서 긴장도 많이 했지만, 어르신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하루하루 정을 쌓아가며 어느새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말수가 적고 늘 조용히 계셨던 어르신이 계셨는데, 프로그램 참여도 꺼려하시고 다른 분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작은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르신께서 직접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면 먼저 기다리셨고, "내가 이렇게 그림을 그릴 줄 몰랐어. 참 즐겁네!"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어르신께서는 우리 복지관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단골이 되셨습니다. 종종 손을 꼭 잡고 "덕분에 내 하루가 참 재밌어. 고맙네" 하실 때마다, 이 일이 주는 보람과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들.
그 순간들이 저에게도 큰 힘이 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어르신들께 따뜻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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